과거 일본은 창씨개명, 신사건립 등 우리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요즘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일본만화가 무분별하게 확산돼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MBC와 KBS는 8.15광복절을 맞아 일제시대와 현재를 배경으로 한 특집
드라마를 2편을 방영한다.

MBC의 3부작 "객사" (극본 최완규, 연출 김사현)는 명문가의 딸과
천민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시대극.

정신적 지주인 향교를 수호하려는 읍민들과 그자리에 신사를 건립하려는
일본인, 신사건립에 관여된 판돌일가를 통해 역사의 격랑속에서 민족의식과
서민의식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최불암, 도지원, 독고영재 등 출연.

15일 오후 9시55분부터 3부작이 연속 방영된다.

KBS의 "3일간의 전쟁" (극본 이란, 연출 고영탁)은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일본만화의 실태를 추적한 드라마.

이제하 소설 "강설"을 각색한 이작품은 실패한 만화가 서형진 (박진성)이
한 출판사의 편집장으로 들어가 "일본만화"를 표절하도록 강요하는 사장과
벌이는 투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양심을 파는 출판사 간부, 위선에 찬 원로 국어학자 등을
통해 표절이 거리낌 없이 이뤄지는 과정을 고발한다.

주인공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한국만화가 일본 표절만화에 진다는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문제를 남겨둔다.

김선재, 박진성, 하유미 등 출연.

문의 15일 오후 10시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