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술가 김수자(67)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바늘과 실, 그리고 보따리다. 그는 자기 몸을 바늘 삼아 세계 곳곳을 떠돌며 마치 조각보처럼 사람들의 삶을 꿰매 하나로 엮었고, 보따리로 세상을 감쌌다.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수자는 스스로를 ‘예술적 망명자’로 규정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왔다. 단순히 방랑이나 도피 성격의 망명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핵심이다. 퍼포먼스, 조각, 설치, 비디오 등 장르 경계를 허물뿐 아니라 각 지역 고유의 문화적 맥락을 한데 잇는 대안적 글로벌리즘을 제시하는 예술 노마드(유목민)인 것이다.이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늘여인’과 ‘보따리 트럭-2727㎞’다. ‘바늘여인’은 김수자 자신을 바늘 삼아 세계 여덟 개 도시의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어머니와 했던 바느질, 군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 다니느라 쌌던 보따리에서 영감을 받은 김수자의 작품은 미술계에 반향을 일으켰다.201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다수 열었다.최근 프랑스 파리의 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에선 전시 기획 전권을 부여받아 빛으로 돔을 감싸는 작품 ‘호흡’을 선보였다.유승목 기자
토너는 클렌징 후 남아있는 노폐물, 피지 등을 닦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최근 화장을 지우거나 피부 각질을 정돈하기 위해 '닦토'(화장 솜에 토너를 묻혀 닦아내는 방법)를 하는 이들이 많다. 샤이니 키는 "14살 때부터 닦토를 꾸준히 했다"며 피부 관리 비법을 소개하기도 했다.동네 의사 이상욱은 유튜브를 통해 "제발 닦토는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화장품이 보급화가 된 지 20년 정도밖에 안 됐다. 과거 세안에 사용했던 비누는 알칼리다. 뽀득뽀득하게 씻어내면 피부가 알칼리화가 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약산성 토너"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최근엔 약산성 제품들이 줄이어 출시됐다. 이상욱은 "약산성 피부를 만들기 위해 토너를 만들었는데 이제 여러 영양 성분을 넣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런 사람들은 꼭 바르고, 또 이런 사람들에겐 불필요하다"고 했다.토너가 필요한 사람으로 화장을 진하게 하는 사람,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지만, 피부는 건강한 사람을 꼽았다. 이중 세안을 하고 나서도 남아있을 수 있는 화장, 노폐물을 지우기 위해서다. 반면 피부 염증이 있거나 화장품을 바꾸면 트러블이 나는 예민한 사람은 토너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이상욱은 "'닦토'를 하려면 피부가 건강해야 한다. 남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닦토'는 물리적 마찰이 생겨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다. 아주 예민한 분은 사용하다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어 "피부 장벽을 보호해 주는 바르는 토너는 손에 펴 발라 피부에 꾹꾹 눌러주면 된다. 닦는 토너는 잘 쓰면 좋지만 잘 못 쓰면 엉망이 된다. 화장 솜이 중요하다. 보통 마른 화장 솜을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가 14일 개막했다. 세계 영화인의 시선이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 몰려 있지만 한국 영화 팬의 마음은 편하지 못하다. 경쟁 부문 후보가 아예 없는 데다 전체 초청작도 3편에 그치면서다. 작년과 재작년에 ‘K무비’가 칸 무대를 종횡무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황정민·정해인 레드카펫 선다올해 칸 영화제에는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배우상 등을 놓고 22편이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비경쟁 부문에서만 ‘베테랑2’ ‘영화 청년, 동호’ 등이 소개된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는 대중성과 상업성 중심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한국 영화의 산증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는 클래식 부문에서 만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임유리 감독의 단편 영화 ‘메아리’(사진)는 단편 부문(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라 시네프에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우수한 단편 영화가 모인다.전도유망한 신예 감독의 작품이 소개되고 ‘베테랑2’ 주연인 황정민과 정해인 배우가 생애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영화계 안팎에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크다.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처음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19편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한국 영화의 활약은 더 두드러졌다. 2022년엔 경쟁 부문 초청작 2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