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일야화" (SBSTV 오후 7시30분)

드라마와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실험성 코미디.

이낙훈이 운영하는 카페를 무대로 손님들이 자신의 얘기를 하나둘씩
펼쳐가는 형식.

오지명과 이낙훈을 비롯한 탤런트들의 코믹연기가 볼만하다.

MBCTV "테마게임"류지만 그와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

첫번째 이야기 - "개그맨"

= 오지명 강호동 옥소리 주용만 출연.

택시운전사 지명은 어려서부터 개그맨이 되는 것이 소원이다.

지명은 어느날 당대 최고의 웃음제조기 호동을 태우게 된다.

아이디어가 떨어져 고민중인 호동은 지명의 숨은 장기를 보고 자신의
것인양 방송에 소개해 다시 전성기를 누린다.

화가난 지명은 호동을 감금하고 대신 강호동쇼에 뛰어든다.

사람들은 지명의 제스츄어에 많은 웃음을 터뜨리고 그는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두번째 이야기 - "이웃집 여자"

= 윤다훈 박주미 김형일 출연.

다훈은 경제권을 쥐고 흔드는 아내의 힘앞에 꼼짝 못하고 살아간다.

어느날 이웃집의 주미를 보게 된 다훈은 다정다감한 그에게 반해
아내보기를 돌같이 한다.

주미에게 아내를 동생이라고 속인 다훈은 본격적으로 주미에게 접근한다.

함께 비디오를 보던 다훈은 집에온 아내에게 주미를 숨기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마침내 다훈은 아내와 결별을 결심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주미에게 청혼하기 위해 집 주위를 살피던 다훈은 주미의 남편이
찾아오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만 쓰러진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