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의 새 수목드라마 "형제의 강" (이희우 극본 장형일 연출)이
2일 첫전파를 탄다.

"8월의 신부" 후속으로 방영되는 "형제의 강"은 60~80년대 우리 사회를
배경으로 급진적인 산업화과정에서 야기된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두 형제가
벌이는 애증관계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대극.

드라마는 이기적이고 야심찬 인물로 가족의 희생을 바탕 삼아 출세하지만
결국 가족의 기대를 배신하는 장남 서준수와 아버지의 온갖 구박을 받고
자라지만 우직하고 형제애가 남다른 둘째아들 서준식, 늘 희생만 하며
두 형제사이에서 가슴앓이를 하는 어머니 이순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여곡절끝에 다시 방송에 복귀한 김주승이 출세지향주의자인 큰아들로,
영화배우로 더 익숙한 박상민이 거친 성격의 둘째아들로 나와 연기대결을
벌인다.

우시장 거간꾼으로 고집불통인 아버지 서복만역은 박근형이, 어머니
이순례역은 김영애가 맡았다.

이밖에 임상아가 구로공단에 들어가 노동운동을 하는 큰딸 서정자,
김정현이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막내 서준호로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총 50회로 예정된 이 드라마는 18회까지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을
내보낸다.

제작팀은 주무대인 경남밀양의 구수한 토박이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아역배우들을 선발, "옥이이모"에서 보여줬던 실감나는 고향의
모습을 재연할 계획이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