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가 오는 가을 참신한 내용의 다큐멘터리 2편을 가지고
시청자들을 찾는다.

SBS는 우리나라 바닷가에 사는 게의 생태를 조명하는 "게" (3부작.
윤동혁 연출)와 나일강 유역과 동부아프리카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7부작 "나일" (이승주 연출)을 10월에 방영한다.

자연다큐멘타리 "게"는 임진강 하구에서 출발, 한려수도를 거쳐
동해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삼면의 바닷가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종류의 게의 생태를 추적한다.

올해 2월29일에 첫촬영에 들어간 제작팀은 6월말에는 미래자원으로서의
게 (항암제 인공장기등)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다.

게가 워낙 민첩하고 개펄이나 바닷가에서의 특수촬영이 만만치않아
작업이 쉽지 않았다는 제작팀은 한반도의 삼면을 돌면서 하루가 다르게
바다가 오염돼 가고 있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윤동혁 PD는 "바닷가 개구쟁이인 게들의 생태를 재미있게 보여줌으로써
"맑고 깨끗한 바다" "자원의 보고인 바다"에 대한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문화탐사 다큐멘터리 "나일"은 나일의 풍토와 삶의 모습을 문화인류학적
시각과 방법론을 통해 보여준다.

어둡고 부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본연의 모습, "과학이 있고
휴머니즘이 흐르는 아프리카"를 제시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

제작팀은 "10부작 아시아 4만Km" 등 문화대탐사 프로그램을 주로 맡아온
이승주 기자를 팀장으로 유영규PD, 전경수 교수 (서울대 인류학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 60여일간에 걸쳐 1차촬영을 마치고 현재는 나일강의
근원인 빅토리아 호수 근처에서 막바지 촬영을 한창 진행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