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영화에서나 보던 갖가지 첨단영상기법이 국내TV화면에 등장
한다.

MBCTV가 31일부터 방영할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거미"(박일 극본,
이재갑 연출)에서는 그동안 TV화면에서는 볼수 없던 특수효과와 특수
미니어처 촬영, 3차원 컴퓨터애니메이션기법등이 대거 동원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의 본격 SF드라마로 화제가 되고 있는 "거미"는 유전공학을
둘러싸고 미모의 천재 유전공학도와 일본 신흥종교집단간의 치열한
산업스파이전을 다룬 극. 살인 독거미가 주소재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의
첨단영상기법은 MBC미술센터(팀장 김정환)에서 주로 맡아 처리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거미는 제작팀이 남미에서 들여온 주먹만한
크기의 실제거미와 MBC미술센터에서 만든 모형거미의 두 스타일로
되어 있다.

모형거미는 실에 달아 움직일수 있도록 한 후 확대 촬영했다.

주유소 폭파장면은 실제 주유소를 17:1로 축소한 미니어처를 제작,
화약을 곳곳에 심어 폭파한 뒤 불길과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애니메이션기법을 첨가했다.

이밖에도 월핑, 몰핑, 파티클 애니메이션, 플락 애니메이션, 로토
스코핑, 크로마 키, 이너 비전등 일반인에겐 생소한 용어의 첨단기법
들이 동원된다.

MBC미술센터는 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고가의 첨단장비를 새로 구입
했고 "엘리어스" "웨이브 프론트"등 컴퓨터그래픽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연구, 개발해왔다.

김정환팀장은 "국내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헐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영상처리에 자신이
있다"며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덧붙였다.

컴퓨터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미국최고라는 컴퓨터스쿨오브비주얼아트를
졸업한 그는 현재 3명의 전문가와 함께 밤늦도록 작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첨단영상기법의 치밀함과 조명, 세트,
촬영, 연출, 연기력등 모든것이 얼마나 잘 조화되느냐에 달려있어 과연
시청자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지는 미지수.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