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디오 광고제작사인 시네라인의 석명홍사장(36)은 그를 만나본
사람 대부분이 인정하는 베스트드레서.광고회사대표라고는 해도
기업인으로서는 상당히 튀는 옷차림이다.

아들(8)과 딸(1)등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도 믿기지 않을 정도.
평일 근무때는 캐주얼풍이 가미된 정장을 입는다.

군청색 양복과 점잖은 넥타이는 "노".좋아하는 브랜드는 소르젠테
파드리노 마치오.넥타이는 50개.즐기는 소품은 베스트,8벌을 갖고
있다.

액세서리도 즐긴다.

커프스버튼은 물론 팔찌도 사용한다.

평소에도 이렇게 패셔너블한 그가 주말에는 한층 더 파격적이 된다.

청바지 운동화 앵클부츠가 그의 토요일차림. 옷은 철따라 2벌정도
구입한다.

장소는 주로 백화점.마음에 들면 망설이지않고 선택하는데 이미
갖고있는 다른 옷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다.

옷입기도 사회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편.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광고업무에 뛰어든 이답게 색상에도
민감하다.

평시의 정장으로는 검정 회색 갈색등의 무채색이나 중간색을 즐기며
비가 오거나 우중충한 날에는 노랑 오렌지등 밝은색을 찾는다.

그를 두고 고교선배인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나보다 네가 더 배우같다"고
얘기한다고. 그는 옷으로 그날의 분위기를 조절하며 때로는 스트레스도
푼다고 말한다.

원칙은 "옷은 야하게,그러나 행동은 무게있게".경박한 태도는 절대사절.내면
의 깊이 없이는 진정한 멋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 남자들의 옷차림에 대해 불만이 많다.

특히 공무원이나 대기업직장인의 경우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고 정형화된
양복의 틀을 깨지 못한다는 것이다.

86년 "시네라인"을 설립,그동안 방화 "서편제" "세상밖으로" "백한번째
프로포즈",외화 "스피드" "미세스다웃파이어"등을 홍보했고 현재는
"손톱" "닥터봉" "스타게이트"를 맡고 있다.

< 글 조정 향 갈 기자 > 사진 김병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