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3년 이종 장기 연구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5년에 걸쳐 총 38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과제라고 했다. 제1과제인 '이종 고형장기 기술개발'에 185억원, 제2과제인 '이종 세포 및 장기(조직)의 임상 가능성 검증 기술개발'에 195억원의 연구비가 각각 배정된다.

옵티팜은 두 과제에 모두 선정됐다. 총괄연구개발기관을 맡은 제2과제는 이종 이식 제제(췌도, 각막, 피부)의 임상 진입이 목표다. 1단계(2023~2025년)로 영장류 대상 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2단계(2026~2027년)는 승인을 거쳐 임상 연구에 돌입하는 일정이다.

연세대 산학협력단, 서울대 산학협력단, 건국대병원, 건국대 글로컬산학협력단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이 공동 연구개발기관이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이번 선정은 이종 혈액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두 과제 모두 옵티팜의 형질전환 돼지가 사용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옵티팜은 올해 하반기 비임상을 시작해, 내년에 국내 최초로 다중 형질전환 돼지 기반의 이종 췌도 임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이종 췌도의 경우 과제 일정보다 한층 앞당겨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제이종이식학회 지침에 따르면 이종 췌도 비임상은 영장류 6마리 중 4마리가 6개월 간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이 중 1마리가 1년 이상 생존하면 인체 임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옵티팜은 작년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5개 기관과 함께 6년 간 188억원을 지원받아 이종 혈액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