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에도 "MX는 전분기 대비 선방" 전망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3분기 삼성전자의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는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크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을 고려하면 전 분기보다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와 MX 등 사업 부문별로 잠정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MX 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신제품의 판매로 비교적 선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의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하겠지만 "MX 부문은 성수기 효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최도연 연구위원과 남궁현 연구원은 MX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을 약 30조 원, 영업이익을 약 3조 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같은 기간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9.8%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과는 대조된다.

다만 두 연구원은 MX 사업부의 선방에도 "매크로 하강 속도가 부담"이라며 "스마트폰, PC, TV 등 세트 수요 하락 속도가 빠르다"고 우려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도 "스마트폰 출하 증가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상됐던 3분기 MX/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라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조9천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록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적은 잠정치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이달 하순께 결산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해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