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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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정부가 파악한 국내 컴퓨터 악성코드가 5년 전보다 7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하영제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8월까지 파악된 악성코드 건수는 103만6480건에 달했다.

악성코드는 정보통신시스템, 데이터를 훼손·멸실·변경·위조하거나 운용을 방해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정보유출, 시스템 파괴, 원격조종 등 악의적 목적을 가진 해커가 PC 등 IT 시스템에 몰래 심어 동작한다.

연도별로 악성코드 현황을 보면 2017년 5530건에 불과하던 건수가 급증해 2019년 11만4307건, 2020년 16만7399건, 2021년 31만9312건에 이르렀다. 올 8월까지 집계된 건수는 42만1291건으로, 이미 작년 한 해(31만9312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 의원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악성코드 등 사이버 위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조직화되는 추세"라며 "인공지능(AI) 기술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7~2022년 8월 기업들이 신고한 해킹 사고는 총 764건으로 집계됐다. 피해를 신고한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683건)으로 89%를 차지했다. 대기업은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우려해 해킹 피해를 입어도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73%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하 의원은 "사이버 공격은 개인 피해를 넘어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 사안"이라며 "사이버 범죄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