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사진=최수진 기자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사진=최수진 기자
"한경닷컴 최수진님이 참여하셨습니다."

19일 오전 9시45분.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SK텔레콤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접속했다. 초대 링크로 들어가니 많은 아바타들이 이미 좌석에 앉아 있었다. 아바타 머리 위에는 닉네임이 적혀 있었다.

오프라인 기자회견장에서 하지 못했을 일들이지만 가상공간에선 가능했다. 평소 회견장에서는 기자들이나 관계자들에 둘러싸여 만나기 힘든 SK텔레콤 임원들 옆자리에 착석했다. 아쉽게 마이크 기능을 쓸 수 없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종전 기자회견장보다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측 하단의 방향 버튼을 조절해 회견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발표 진행 중에 박수 치거나 이모티콘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원래대로라면 입고 가기 힘들었을 크롭티에 청바지, 모자 차림을 한 것도 이색 경험이었다.
크롭티에 청바지 입고 임원들과 나란히…이색 기자간담회 [영상]

이프랜드, PPT 띄우기 등 회의에 최적화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무대 정면에 프리젠테이션(PPT)이 뜨면서 발표가 시작됐다. 임원들이 하나둘 무대에 올라 발표하면 기자들은 이어폰으로 발표 내용을 들었다. 영상을 보기 힘들 경우 화면 우측 상단의 사각형 버튼을 누르면 영상만 볼 수 있도록 확대됐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요소를 여타 메타버스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CO장은 "기존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꾸미고 즐기는 재미 요소에만 집중했다. 반면 이프랜드는 가상공간에서 만나 소통하는 모임에 특화된 활용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사업담당은 "신제품 발표회, 비즈니스 포럼 등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제휴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 기능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질문이 있는 경우엔 다른 경로를 통해 따로 질문해야 해 번거로웠다. 이프랜드는 현재 문자 형식 소통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조익환 SK텔레콤 메타버스 개발담당은 "현재는 음성 채팅만 제공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문자 채팅을 원하고 있어 문자 채팅 서비스 공개를 예정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롭티에 청바지 입고 임원들과 나란히…이색 기자간담회 [영상]

SK텔레콤 "이프랜드로 비대면 트렌드 주도할 것"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통해 다양한 대형 행사를 개최하며 비대면 시대에서 메타버스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향후 오큘러스퀘스트 운영체제(OS) 버전도 선보이며 모바일을 넘어 가상현실(VR) 기기까지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한다. 오큘러스퀘스트 버전은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 대표는 "이프랜드가 MZ(밀레니엄+Z)세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새로운 현실로 바꾸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5G 시대를 대표할 메타버스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