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퀀텀 점프…글로벌 대박신화에 몰리는 돈

사람·기술만 보고 투자…2016년 1587억→올 상반기 1조
현대차·네이버·KT "신생 벤처기업서 신성장 동력 찾는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의 싹만 보고 몰린 초기 투자금이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전문인력이 스타트업계에 몰리면서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다.

2일 스타트업 투자 분석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이 시리즈A에서 유치한 투자금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498억원에 달했다. 2016년 상반기 1587억원에서 5년 새 여섯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시리즈A는 인력의 질과 사업 아이템 정도만 따지는 초기 단계의 투자다.

시리즈A 투자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은 2016년 상반기 75개에서 올 상반기 192개로 2.6배로 늘었다. 평균 투자액도 많아졌다. 시리즈A 평균 투자액은 같은 기간 21억원에서 55억원으로 2.6배로 증가했다. 창업한 지 1년이 채 안 돼 200억~300억원을 투자받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털(VC), 기관이 아닌 개인의 스타트업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 다수가 모여 스타트업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조합의 규모가 올 1분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신성장 동력을 스타트업에서 찾는 대기업도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대기업은 각각 자율주행차, 전자상거래 신규 사업을 스타트업에 사실상 맡겼다.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CJ, 신세계 등은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를 통해 신사업을 함께할 스타트업을 찾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스타트업 투자 약정액은 1조4561억원에 이른다. 스타트업 투자가 늘면서 창업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만 30세 미만 창업기업(개인 기준)은 5만9000개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기업이 1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전영민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정보기술(IT) 환경이 뛰어나 서비스 발전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른 게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선한결/구민기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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