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내 벤처...AI 혁신 주도한다
AI 벤처 파차마가 우루과이 지역의 삼림 변화를 인공지능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파차마 홈페이지

2020년은 인류에게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였지만 AI업계로선 기술 혁신이 많이 일어난 한 해였습니다. 소프트웨어업체뿐만 아니라 제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혁신 제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미국 기술 관련 전문 매체인 패스트컴퍼니는 지난 한 해 동안 AI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킨 10개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창업 5년밖에 되지 않은 벤처 기업입니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도 두려움을 모르는 담대함과 기지, 창의력을 발휘해 혁신의 산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을 소개합니다.

◆파차마(Pachama)
창업한 지 만 3년이 되지 않으면서도 빌 게이츠와 아마존, 쇼피파이 등 슈퍼테크 기업에서 투자를 받고 있는 벤처입니다. AI 기계학습을 활용, 숲의 위성 및 라이더 이미지를 분석해 숲의 변화 과정과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량을 파악합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시간에 따른 연간 동향을 추적하는 모델을 구축해 각광받았습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디에고 사에즈 길은 아르헨티나 출신 컴퓨터과학자입니다.

◆로지컬리(Logically)
로지컬리는 지난해 8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SNS상에서 잘못된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인도와 영국 정부와 협력해 팬데믹의 잘못된 정보를 식별하는 업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출신 영국인 리릭 자인은 불과 26세밖에 되지 않은 청년사업가입니다. 2017년 이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암(Arm)
컴퓨터와 반도체 칩이 소형화·초집적화의 길을 걸은 것처럼 AI도 결국 같은 길을 밟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거대한 빅데이터에 의한 AI 기기보다 적은 데이터로도 제 역할을 수행하는 소형 AI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소형화 추세에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 바로 세계적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입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넘어 사물인터넷에서 인공지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칩을 지난해 선보였습니다. 특히 이 칩은 소형의 초전력장치에서 실행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세리브라스시스템스(Cerebras systems)
암이 극소형 AI를 지향한다면 세리브라스시스템스는 초대형 인공지능 기반의 슈퍼컴퓨터를 만듭니다. 창업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컴퓨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웨이퍼 크기의 칩을 이용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를 개발합니다. 이 슈퍼컴퓨터는 날씨 예측, 비행기 날개 설계, 원자력발전소의 온도 예측 등 긴 시간에 걸쳐 공간 내 유체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기존 CPU 기반의 슈퍼컴퓨터에 비해 200배 이상 빠른 성능을 보입니다. CEO인 앤드루 펠드먼은 마이크로 서버업체인 ‘씨마이크로(SeaMicro)’를 AMD에 매각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알고리스믹저스티스리그(Algorithmic Justice League)
‘코드화된 균형’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비영리 기업입니다. 설립된 지 5년 됐습니다. AI 시스템이 인종과 성별, 기타 편견이 없는지 확인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면 인식 알고리즘 개발을 억제하는 데 주력합니다.

패스트컴퍼니에서 선정한 10대 AI 기업
기업 주요기술 설립연도
파차마 탄소 배출 모니터링 2018
로지컬리 거짓 정보 확인 2017
초소형 AI 1985
세리브라스 시스템스 AI용 슈퍼컴퓨터 2016
알고리스믹 저스티스 리그 AI 차별 억제 2016
월마트 고객 선택AI 1962
오픈AI 문장생성GPT-3 2015
트루라 AI 설명가능 플랫폼 개발 2014
아도비 포토샵 AI 1982
위카IO GPU 데이터 저장 2013

◆월마트(Walmart)
월마트는 지난해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렸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AI 기반 각종 편의 기능을 쉴 새 없이 쏟아낸 성과입니다. 과거 및 실시간 쇼핑 데이터를 사용해 품목 재고가 부족할 수 있는 시기를 예측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오픈AI (Open AI)
오픈AI는 AI업계의 아이콘처럼 대접받고 있지만 창업한 지 6년밖에 안 된 기업입니다. 지난해 5월 15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사용해 언어를 생성하는 GPT-2를 개발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100배를 넘는 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언어모델 GPT-3를 개발해 냈습니다. AI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기계학습 전문 지식이 없는 개발자도 강력한 언어 예측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루라(Truera)
기업 AI 모델이 의사결정을 할 때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알파고도 이런 일을 자주 겪었습니다. 이 기업은 AI의 설명 가능성 연구를 6년 동안 연구해 이제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자동 생성되는 AI 모델이 설명 가능하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성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잠재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겠죠. 데이터를 통한 오류가 기계학습 모델로 유입되는 것도 막습니다. 트루라의 플랫폼은 이미 미국 기업들에 도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도비(Adobe)
포토샵 사진 전문 프로그램 업체인 어도비도 AI와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도비는 지난해 사진에 대한 회사의 전문지식을 뷰파인더에 제공하는 앱인 포토샵 카메라를 출시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자동 조정돼 최상의 품질을 이끌어냅니다. 출시 이후 이 앱은 거의 300만 번 다운로드됐다고 합니다.

◆위카IO(Weka IO)
2013년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설립된 이스라엘 스타트업 위카IO는 기존 HDD 기반의 서버 및 데이터 스토리지가 아니라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스토리지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고성능 GPU 파일 스토리지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금융 분야 등에 대규모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강점입니다. 엔비디아도 AI 응용프로그램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보유한 위카IO에 전략적 투자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