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LG유플러스 "5G 매출 2조 넘겨야 수익 실현…가입자 500만 필요"
LG유플러스는 7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후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매출이 2조원 이상은 돼야 회사 내 일부 공통비용을 감내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5G 가입자가 450만~500만명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가 완전 구축되면 매년 약 1조원 정도 고정성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며 "가입자 증가 추이와 향후 도입될 서비스, 디바이스 보급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봐야 (수익 개선)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CFO는 "올해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가입자 성장,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회복 등으로 전년 가이던스인 2%보다 2배가량 성장한 5%가 목표"라며 "컨슈머 사업은 작년에 이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5G 가입자 비중은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의 작년 말 기준 5G 시장점유율은 약 25%(116만4000명)다.

그는 "올해 5G 단말기 종류가 아이폰을 포함해 20개가 넘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중은 3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비(CAPEX)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2조5000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이 CFO는 "지난해 85개시 5G 커버리지 확대에 따른 선행 투자로 올해 설비투자비는 작년보다 감소한 2조5000억원 수준이 집행될 것"이라며 "올해 5G 투자에 따른 상각비, 마케팅비 부담에 서비스 차별화와 마케팅 혁신 등 영업방식 구조적 혁신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5G 기지국을 구축 중인 모습 / 사진=한경 DB
LG유플러스가 5G 기지국을 구축 중인 모습 / 사진=한경 DB
이어 "네트워크 전체 투자 비용 중 절반이 5G와 관련된 비용이다. 나머지 부분은 융복합 서비스 강화를 위한 유선 네트워크 및 인프라 보강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마케팅비용 또한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CFO는 "지난해 마케팅비는 5G를 포함한 신규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며 "올해 총 마케팅 비용 증가세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LG헬로비전과 관련해서는 인수 대가 이상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LG유플러스가 가진 서비스를 LG헬로비전에 적극 접목시키고, 보유 인프라를 이용해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이날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6862억원이다. 연간 매출액은 12조3820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4388억원으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8% 성장한 182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최대 1500억원)를 뛰어 넘었다. 영업수익 증가와 효율적 비용집행에 따른 결과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