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시큐, 자전거 도둑 꼼짝마! 블루투스로 폰·자물쇠 연결
자전거는 유달리 도난 사건이 잦은 품목으로 꼽힌다. 어지간한 크기의 자물쇠는 채워도 소용없다. 자전거와 자물쇠를 통째로 들고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무겁고 큰 자물쇠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들고 다니는 게 만만찮다. 무겁기도 하거니와 일일이 묶고 푸는 것도 일이다. 자전거를 묶어둘 곳이 없는 지역도 많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있는 하드웨어(HW)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바이시큐는 자전거 도난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의 스마트키처럼 자전거에서 멀어지면 잠기고, 다가가면 잠금이 풀리는 자물쇠(사진)를 만들고 있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자물쇠를 연결하는 게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도난을 시도하려고 하면 경고음이 울리고 앱(응용프로그램)에도 위험 알람이 뜬다.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바이시큐, 자전거 도둑 꼼짝마! 블루투스로 폰·자물쇠 연결
바이시큐의 자물쇠는 10분이면 설치할 수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를 한 번 완충해 앞바퀴에 채우면 6개월은 너끈히 쓸 수 있다. 완충에는 두 시간이 걸린다. 앱으로 남은 배터리 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20% 이하로 떨어지면 앱으로 푸시 알림이 온다. 자물쇠는 바퀴를 망가뜨리지 않는 한 해체할 수 없게 설계됐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돼 망치로 깨부술 수도 없다. 튼튼하지만 무게는 400g 정도다.

이 회사는 IoT 자물쇠와 관련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다. 해외 시장부터 두드렸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종현 바이시큐 대표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제품을 올리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19’에도 나갔다”며 “미국 일본과 같은 큰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게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자전거 제조사인 알톤 스포츠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유 서비스 업체에 필요한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 업체들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