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 지난 3일 한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을 기념하는 ‘코리안 5G 테크-콘서트’가 열렸다.

무대에 마련된 초고화질(4K UHD) 대형 스크린에서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아리랑 변주곡’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스크린 앞에서는 사자탈춤 공연이 펼쳐졌다. 겉보기엔 특별할 것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 공연은 5G 이동통신의 실시간 전송기술을 활용해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동시에 하는 원격협연 방식으로 이뤄졌다. 스크린에는 부산 벡스코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연주가 생중계됐고, 서울에서는 탈춤공연을 했다. 마치 한 무대에 모여 연주하고, 연주에 맞춰 탈춤공연을 하는 것 같았다.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 등 이날 행사에 참석한 300여 명은 5G 기술에 박수를 보냈다.

행사 시작을 알린 SK텔레콤의 원격 협연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5G 기술의 3대 특징 중 하나인 초저지연을 실감하게 했다. 대용량 협연 영상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 씨가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을 소개하는 강의로 무대를 열었다. 설씨는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광화문 KT스퀘어에 있는 학생들과 5G폰으로 연결해 강의를 했다. 올림픽공원 행사장에는 홀로그램으로 재현한 이상룡 선생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KT 소속 김민찬 레이싱 드론 선수는 드론 시범을 펼쳤다. 5G 기술을 활용해 빠른 속도의 토네이도(회오리를 만들며 좁은 반경을 회전하는 비행), 서클(넓게 원을 이루는 비행), 고속(이리저리 빠르게 왔다갔다 하는 비행)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을 통해 가수 홍진영 씨가 전통시장에 나타나거나 아이돌 가수가 루프톱에 등장하는 모습 등을 연출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