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 절반 정도가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를 음악 감상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강한 동영상 플랫폼을 앞세운 유튜브가 국내 음원시장까지 급격히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내놓은 ‘모바일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만 15세 이상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모바일 서비스로 음악 감상 시 주로 유튜브 앱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3.0%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M의 멜론(28.1%), KT의 지니뮤직(7.7%), 네이버의 네이버뮤직(6.5%) 등의 순이었다.

복수응답(1·2순위 합산)의 경우 유튜브 이용자 비율이 75.4%까지 치솟았다. 멜론(47.4%), 네이버뮤직(28.0%)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5~18세는 유튜브 다음으로 멜론(64.4%), 40대(32.8%)와 50대(34.1%)는 유튜브 다음으로 네이버뮤직을 선호했다.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 서비스라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별도의 비용 없이 뮤직비디오나 이용자가 올린 동영상에서 나온 음원 등으로 멜론의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서비스처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무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동영상에 붙이는 광고로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다”며 “무료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다음 유료 이용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유튜브는 동영상에 노출하는 광고 수를 대폭 늘리면서도 광고 없이 동영상이나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등의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내놨다.

유튜브가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까지 장악하면서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 입지는 그만큼 좁아지고 있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 간 음원 저작권료 차별 등 각종 불공정한 정책이 구글 등에 유리하게 작용해 해외 업체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