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빨아들인다"…43조 쓸어 담은 '저승사자'에 월가 초토화
'소프트웨어 저승사자' 앤스로픽
43조 '자금 블랙홀' 됐다
소프트웨어에서 AI로 머니무브
시리즈G 펀딩 마친 앤스로픽
기업가치 5개월 만에 2배 뛰어
VC·국부펀드·운용사 자금 싹쓸이
한때 SW 사모펀드 블루칩이었지만
비중 줄이고 AI 모델기업 투자 확대
43조 '자금 블랙홀' 됐다
소프트웨어에서 AI로 머니무브
시리즈G 펀딩 마친 앤스로픽
기업가치 5개월 만에 2배 뛰어
VC·국부펀드·운용사 자금 싹쓸이
한때 SW 사모펀드 블루칩이었지만
비중 줄이고 AI 모델기업 투자 확대
앤스로픽 기업가치, 세일즈포스 2배
앤스로픽은 12일(현지시간) 시리즈G 투자를 통해 30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처음 목표치는 100억달러였지만 지난달 200억달러로 상향했다. 이후 앤스로픽이 AI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를 내놓으며 기존 소프트웨어들을 대체할 대항마로 떠오르자, 막대한 투자 수요가 쏟아지며 지금의 투자 규모에 이르렀다.평가 기업 가치는 3800억달러로 5개월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세일즈포스(1765억달러) 어도비(1098억원) 등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투자자는 엑셀·베세머벤처파트너스·라이트스피드 등 VC 뿐만 아니라 국부펀드인 GIC(싱가포르)·카타르투자청·MGX(아부다비), 자산운용사인 블랙락,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사모펀드는 SW 비중 축소
반면 2010년대 자본시장의 '블루칩'이었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급격한 자본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구독 기반의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어 사모펀드의 최대 투자처로 꼽혔다. 한때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의 약 3분의1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KKR과 블랙스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소프트웨어 투자 비중을 각각 7%, 6%라고 밝혔고 브룩필드는 1% 미만,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0%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앤스로픽이 사모펀드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동맹을 산산조각내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VC 업계에서도 AI투자를 둘러싼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VC들은 초기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하는 전통적인 VC나 오픈AI, 앤스로픽, xAI 등 거대 AI기업에 투자하는 사실상 '자산운용사'가 된 대형 VC들로 분화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C)은 "5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투자가 전체 VC 투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며 "이러한 투자는 명목상 벤처 투자이지만, 전통적인 초기 단계 벤처 투자의 위험 및 수익 프로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