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가 3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뉴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한국후지쯔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가 3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뉴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한국후지쯔
"전국 5만개 이상의 유통업계 점포가 한국후지쯔의 POS(결제단말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핵심역량을 집중해 무인점포 등 뉴비즈니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4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대표는 20년 넘게 유통 영업을 해온 베테랑 영업맨이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이 부진하면서 매출은 1750억원으로 줄었고 직원 중 20%가 회사를 떠났다. 사업구조도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으로 쪼개졌다. 1년 간 2인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다가 지난 달 최 대표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비즈니스 체제도 솔루션, 매니지드, 프로덕트로 재편됐다.

최 대표가 기자간담회에 나선건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최 대표는 한국후지쯔의 사업구조와 전략 등을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솔루션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번에 열린 두 번째 간담회는 후지쯔의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한 뉴비즈니스를 선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다. 후지쯔의 핵심 키워드는 무인점포, 바이오인증, 딥 러닝 서비스 등으로 요약됐다.

최 대표는 이날 "한국후지쯔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무인점포, 바이오인증, 딥 러닝을 핵심 키워드로 전개하고자 한다"며 "조직도 급격한 IT(정보통신)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세가지 비즈니스 체제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한국후지쯔가 새롭게 선보이는 사업은 무인점포다. 무인점포는 ▲셀프 결제 ▲바이오 출입 ▲바이오 결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로봇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인식 POS ▲고객 동선 분석 ▲인공지능 자동 발주 등 인공지능 기반 무인판매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바이오인증과 딥 러닝 서비스도 무인점포에 접목된다.

후지쯔의 무인점포는 전용 앱을 다운 받아 로그인, 결제 정보를 입력하는 '아마존 고'와 차이를 보인다. 기술을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인 만큼 유통업체들이 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후지쯔의 장점인 POS를 통해 누적된 다양한 결제 경험이 적극 반영된다. 후지쯔가 5만 점포를 통해 축적한 결제 노하우가 적극 반영됐다는 의미다.

2006년 선보인 손바닥 정맥 인증솔루션 '팜시큐어' 등도 무인점포에 탑재된다. 정맥 인증을 활용하면 주류 구매도 신분증 없이 한 번에 가능하다. 인공지능과 연결된 딥 러닝 전용 서버는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의 성장과 무인점포 '이미지 인식 POS'의 완성도를 높인다.

최 대표는 무인점포를 '미래형 스마트 스토어(Future Smart Store)'로 설명하면서 하나의 컨셉이자 각각의 시스템이라 강조했다. 그는 "개별 기술들을 각각의 유통업체가 선택해 적용하는 개념"이라며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해 연평균 10% 성장세를 유지하는게 목표다. 5년 내 3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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