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사옥 모습/사진=야놀자 홈페이지
야놀자 사옥 모습/사진=야놀자 홈페이지
모텔·호텔 등 숙박 사업만 하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개발자 채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뭘까. 최근 양사가 세자릿수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뽑겠다고 결정하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이달 채용 계획을 내놨다. 특히 양사는 100여명이 넘는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못지 않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양사가 인력 확충에 나선 배경으로는 서비스 고도화가 꼽힌다. '태생'이 IT(정보기술) 스타트업인 양사가 국내 숙박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연구 인력을 늘리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야놀자는 올해 연구개발 인력만 10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야놀자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야놀자가 발표한 글로벌 여가 플랫폼 'R.E.S.T' R(Refresh: 재충전), E(Entertain: 오락), S(Stay: 숙박), T(Travel: 여행)도 새로운 계획에 일환이다.

야놀자는 R.E.S.T를 통해 숙박을 포함한 다른 여가 활동 정보도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혁신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혁신에 이어 이를 오프라인에 구현하기 위한 사용성도 개선한다. 즉, 야놀자에게 유수한 연구개발 인력이 필수가 된 셈이다.

연구개발 인력을 포함해 야놀자는 총 3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한다. 해당 직군은 ▲사업개발 ▲마케팅 ▲영업기획 ▲건축시공 ▲인테리어 디자인 ▲인사 ▲법무 ▲총무 등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밝히면서 야놀자의 서비스가 점차 고도화되면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플랫폼 개선이 따르게 된다"며 "이를 반영해 연구개발 인력을 작년부터 계속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여기어때 페이스북 캡처
사진=여기어때 페이스북 캡처
여기어때는 실력 좋은 연구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조금 특별한 채용 공고에 나섰다. 연구개발자들이 많은 판교에 대규모 공고를 낸 것이다.

판교역사 내부를 비롯해 광역버스나 시내·마을버스에 구인정보를 게재했다. 문구는 직관적인 뜻을 담아 '여기어때 개발자 채용', '개발자를 찾습니다' 등으로 작성했다. 연구개발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로 제작된 엔지니어 채용공고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여기어때는 개발자 인력을 포함한 총 200명 규모의 채용을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한다. 여기어때의 연구개발 인력도한 글로벌 숙박·액티비티 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한 것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채용 부문은 개발, 디자인, 기획 등 R&D 부문을 비롯해 사업, 경영지원, HOTEL여기어때 등이다"며 " 2차 면접은 심명섭 대표이사가 참여해 개발 인재 확보를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연구개발 인력 확충을 통해 기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업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