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기간 강릉·서울서 홍보관 운영 '5G 알리기'…"세계 최초 상용화"
본사 압수수색 소식에 행사분위기 반감
[올림픽] KT "평창서 세계 첫 5G 서비스 준비 끝냈다" 선언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5G 알리기에 나섰다.

KT는 31일 평창올림픽 빙상 경기장이 밀집한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홍보관 개관식을 열고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KT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인텔코리아 권명숙 사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이희범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된 KT는 이듬해 3월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2016년 6월에는 평창 5G 규격을 확정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5G 규격 기반의 데이터 통신(퍼스트콜)에 성공했다.

이후 평창과 강릉 일대에 28㎓(기가헤르츠) 대역의 5G 망을 구축하고, 삼성전자·인텔 등 협력사와 함께 5G 서비스 최적화를 마쳤다.

작년 10월에는 5G 망에서 네트워크-단말-서비스 간 연동에 성공했다.

준비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5G 단말과 장비를 지원했고, 인텔은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5G 플랫폼을 제공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평창올림픽에서 단말, 네트워크, 서비스를 연동하는 사업자는 KT가 처음"이라며 "시범서비스 후에도 3GPP(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의 규격에 맞춰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KT "평창서 세계 첫 5G 서비스 준비 끝냈다" 선언
그는 "5G는 모든 ICT 생태계가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 등) 특정 업체를 배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병규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중국의 무서운 발전 속도에 위기감과 절박감을 느낀다"며 "오늘 이 자리는 5G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홍보관 '5G 커넥티드'는 시민들이 직접 세계 최초 5G를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5G를 상징하는 오각형 형태로, 이동통신 역사와 미래를 담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입체 영상을 통해 스키점프대에서 도약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아이스하키 챌린지' 코너에서는 대용량 영상 데이터 전송(타임슬라이스)을 이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홍보관 가운데 자리한 '5G 시티'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도시 청사진을 보여준다.

실사 VR(가상현실)을 통해 실제 성화봉송 주자가 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와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방 탈출 게임도 마련됐다.
[올림픽] KT "평창서 세계 첫 5G 서비스 준비 끝냈다" 선언
올림픽 기간 강릉 일대를 달릴 5G 커넥티드 버스도 공개됐다.

45인승 대형 버스를 개조한 5G 버스는 5G망을 통해 차량위치와 운행 정보를 수신하고, 차량통신(V2X)을 구현한다.

정밀지도를 통해 버스가 몇차선을 운행하는지 알 수 있고, 100개 이상의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버스 내에는 400Mbps 속도로 업로드가 가능하다.

KT는 강릉 외에 서울 광화문에서도 홍보관을 운영한다.

광화문광장에 들어설 'KT 라이브사이트'는 5G 단말 체험존, 동작 인식으로 봅슬레이·드론·자동차 조종을 체험하는 '커넥티드 스피드' 코너 등으로 구성된다.

강릉 5G 커넥티드는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부터 올림픽이 끝나는 25일까지 운영되며,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는 9∼25일 운영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개관식 행사 시간 KT 분당과 광화문 사옥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져 행사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KT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산 뒤 이를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일부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개관식에서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행사가 끝난뒤에도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답변없이 조용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올림픽] KT "평창서 세계 첫 5G 서비스 준비 끝냈다" 선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