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계열사들이 접을 수 있는 스마트기기에 대한 미국 특허를 잇달아 받아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년에 이런 제품들이 실제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특허상표청(USPTO)은 지난달 27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원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이를 제조하는 방법' 특허를 '9,445,306 B2'호로 등록했다.

이 특허는 금속 박막과 그 위에 얹힌 절연층, 그리고 기판(substrate) 위에 형성된 유기발광체와 이를 둘러싸는 박막층으로 이뤄진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유기발광체는 기판으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빛을 낸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금속 박막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방향으로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접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미국 특허를 30여 건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4건은 올해 들어 등록됐다.

또 공개 단계인 삼성전자의 미국 특허출원 중에는 마치 지갑처럼 접어 휴대할 수 있도록 한 '엣지형' 스마트 단말기에 관한 것도 있다.

이 단말기는 접힌 각도에 따라 어떤 내용을 어떤 부분에 보여 줄 것인지도 정할 수 있다.

이 특허들은 몇 년 전에 이미 국내외에 출원했던 것이 등록되거나 공개된 것이어서 삼성 계열사들이 이런 제품의 설계와 생산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음을 보여 준다.

이르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삼성전자가 이런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블룸버그통신에서 나오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이런 관측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