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지적재산권 사업 본격화

카카오가 자사 포털 다음의 만화 서비스를 맡던 '다음웹툰' 부서를 1일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고 밝혔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 등 유명 작품의 지적재산권(IP)을 갖고 드라마·영화화 판권 판매나 캐릭터 라이선스 등의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분사 법인의 명칭은 '다음웹툰 컴퍼니'이며 종전 다음 웹툰에서 기획·수급·개발·디자인 등을 맡던 인력이 모두 새 회사로 옮겼다.

회사 대표직은 박정서 전 다음웹툰 총괄이 맡는다.

다음웹툰 컴퍼니는 자사 만화를 영화·게임 등 2차 저작물로 제작하는 사업과 관련해 투자·공동제작을 진행하고 국외 시장에서 판권 사업도 시작한다.

또 다음웹툰 서비스에 유료화와 새 광고 모델을 도입해 수익성을 높이고 이렇게 얻은 자금을 웹툰 작가들에게 재투자해 콘텐츠 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라고 카카오는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별도 법인이 되면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투자 유치 등이 쉬워져 웹툰 IP 관련 사업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웹툰 컴퍼니는 직제상 카카오의 콘텐츠 담당 자회사인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분사됐다.

포도트리와 사무공간을 공유하지 않고 별도의 경영·인사권을 갖지만 포도트리 측에서 사업·경영 지원은 받을 수 있다.

다음웹툰의 대표 IP로는 미생 외에 만화가 강풀의 작품들과 김수현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있다.

다음웹툰의 최대 라이벌인 네이버웹툰도 작년 모회사 네이버에서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분사한 바 있다.

자율성을 강화해 만화 IP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카카오의 이번 결정과 취지가 같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