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해 말 남극에서 좌초한 원양어선 '썬스타호'를 구조하는 등 임무를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아라온호는 작년 10월 25일 인천항에서 출항한 이후 173일간 남극 항해를 마치고 지난 15일 광양항에 귀항했다.

이번에 아라온호는 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하는 아문젠해와 로스해 등 서남극 일대를 항해하면서 해외 남극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기후 변화등을 연구했다.

연구자 120여명과 보급물자를 장보고 과학기지로 수송하는 등 기지 보급 지원 활동도 했다.

제3차 월동연구대 16명이 1년간 사용할 20피트 컨테이너 27대 분량 정기보급품, 유류 570t, 남극 내륙탐사용 연구 장비 등을 실어날랐다.

2011년 12월 25일 러시아 국적 스파르타호를 남극에서 구조해 '남극의 산타' 별칭을 얻은 아라온호는 작년 12월 19일에도 우리 원양어선 썬스타호를 구조했다.

당시 썬스타호는 유빙에 의해 들어 올려져 선박이 13도가량 기울어진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라온호가 빙하 깨기와 예인 작업을 벌여 39명이 타고 있던 썬스타호를 유빙에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당시 구조 작업을 지휘한 아라온호 김광헌 선장은 "남극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한 최첨단 쇄빙연구선으로 우리 어선을 무사히 구조해 긍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귀항한 아라온호는 선체 수리와 안전 점검을 마치고 오는 7월 초 인천항으로 이동한다.

정박하는 동안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서 7월 중순 북극 연구 항해를 위해 다시 출항한다.

19일 광양항에서 열린 입항 행사에는 극지연구소장과 여수해양수산청장 등이 참석해 승선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2009년 12월 첫 출항한 아라온호는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이다.

길이 110m, 무게 7천487t 규모로 1m 두께 얼음을 시속 3노트로 뚫고 항해할 수 있다.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