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업체들의 스마트폰 전략은 ‘대화면 중심의 보급형’으로 모아졌다. 5인치 이상의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이 출품작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격도 300유로(약 42만원) 이하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류였다. 삼성전자 및 애플 등이 장악한 프리미엄 시장보다는 보급형 신흥시장에 공을 들였다.

이번 IFA에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전시한 업체는 중국 레노버. 10개가량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그러나 내부사양 설명표를 참조하지 않으면 외관으로 제품을 명확히 구분하기 힘들 만큼 디자인이 유사했다. 레노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과 함께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촘촘히 출시해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대표 전자업체 화웨이의 리처드 유 최고 경영자(사진)는 5인치짜리 프리미엄 스마트폰 어센드 P7과 6인치 패블릿 어센드 메이트7을 공개했다. 전반적으로 얇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지향했다. 화웨이는 하이브리드형 웨어러블기기인 ‘토크밴드 B1’도 공개했다. 만보계 등 밴드형 제품 특유의 건강 관리 기능에 통화 기능을 추가했다.

중국 전자업체 티시엘(TCL)그룹의 휴대전화 브랜드인 티시엘 알카텔도 다섯 가지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품했다. 6인치 히어로2와 5.9인치 팝, 5인치 아이돌2, 8인치 태블릿 히어로8, 파이어폰 등이다. 이 중 파이어폰은 인터넷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운영사인 모질라재단의 모바일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는 로딩 속도가 빨랐다. 3G 환경에서도 한국경제신문 웹사이트(PC버전)를 띄우는 데 3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베를린=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