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장관, 이통3사 CEO와 간담회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동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통신분야에서의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창조경제 실현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최 장관이 IT 행사 등에서 이통 3사 CEO들과 만난 적은 있지만 이들과 별도로 회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장관은 오찬 간담회에서 통신분야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업종으로, 유망한 벤처가 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그 어느 분야보다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참석한 CEO들은 각사별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실현과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계획을 소개하고 3사가 힘을 합쳐 동반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장관은 각사별 추진 계획을 들은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기업의 창조경제 활동에 필요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알뜰폰(MVNO) 활성화와 가입비 인하 방안에 이통사들이 협조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지난달 발표한 '2013년 이동통신서비스·단말기 경쟁 활성화 및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방안'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입비 폐지는 현 정부의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이통 3사는 오는 8월 중 이동전화 가입비를 40% 인하하고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가입비를 인하해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최 장관은 또 통신 3사의 1분기 마케팅비 지출이 작년동기대비 20~50% 증가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마케팅에 투입하는 재원을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 등의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서는 최근 업계의 관심사인 1.8㎓ 대역 주파수 할당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미래부측에서 처음부터 주파수 할당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