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우회 기술을 이용한 '접시없는 위성방송' 기기를 시험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수주거단위(MDU) 방식의 위성방송 서비스를 현재 부산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시험 설치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MDU 방식이란 공동주택·호텔·콘도·대학교 등의 구내 통신망에서 위성방송 신호를 수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당초 위성방송 신호를 모회사인 KT 전화국이 수신한 뒤 이를 인터넷프로토콜(IP) 신호로 변환해 전달하는 DCS 방식으로 '접시없는 위성방송'을 지난해 상반기 도입했으나 케이블TV 업계의 반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위법판정·판매중지명령을 받은 바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MDU 방식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불법 판정을 받은 DCS와 다를 것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방통위는 "현행법상 문제가 없는지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지금은 시험 서비스 단계"라면서 "이달 말께 이 서비스를 해도 되는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표는 또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이달 중 390만을 돌파하고 상반기 중에는 4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지난해 가입자 순증은 53만명으로, 1분에 1명꼴로 가입자가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표는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대가인 현행 가입자당요금(CPS)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280원으로 알려진 CPS의 적정 금액은 60∼90원이 적절하다"며 "지금은 280원이라는 금액 자체가 논리적 근거가 없어 적절성을 따지거나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상파 방송사인 KBS 기자 출신인 문 대표는 "KBS·MBC·SBS가 수신료 문제를 해결하고 공영방송인지 민영(상업)방송인지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CPS 비용 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