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새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뜸 신제품에 물을 쏟아부었다. 그래도 고장나지 않은 스마트폰을 관중에게 보여주던 유 CEO는 강단 중앙으로 돌아가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어센드메이트’와 ‘어센드 D2’는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튼튼하다”며 “바위가 많은 길에서 똑같이 휴대폰을 떨어뜨려도 끄떡없다”고 자랑했다.

새 휴대폰에 대한 자신감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유 CEO는 이날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S3의 플라스틱은 싸구려”라며 “사람들은 애플이나 삼성 제품이 제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갤럭시S3와 어센드메이트의 원가는 거의 비슷하다”며 “하지만 화웨이는 가격을 20~30% 낮춰 기꺼이 회사 이윤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다.

유 CEO는 애플 공동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에 대한 독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스티브 잡스는 이미 죽었다”며 “애플 제품에서 이제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애플빠’들이 애플 제품에 열광하는 것만큼 화웨이의 제품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