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휴대전화 시장 연간 첫 1위 전망
펜 장착한 태블릿PC로 애플에 도전

올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약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달성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공급 기준)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은 물론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노키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선두기업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 아이패드의 아성을 조금씩 깨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을 제외한 다른 외산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 에서 철수할 정도로 삼성의 힘이 거세다.

◇스마트폰·휴대전화 통합 1위 =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9천740만대를 팔아 9천300만대를 판매한 애플을 440만대가량 앞서며 사상 최초로 스마트폰 시장 연간 1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는 3분기까지 판매한 물량만 집계해도 1억5천만대로 애플의 8천800만대의 갑절 가까운 수량이 된다.

아이폰5를 내놓은 애플의 4분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8천만대가량 격차를 벌려 놓은 데다 애플이 초기 수급부족을 겪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노키아를 분기당 1천만~2천만대 가량 앞서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3분기 4천440만대에서 5천690만대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도 같은 기간 9천250만대에서 1억300만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갤럭시 노트의 후속작 갤럭시 노트2의 해외 반응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더욱 밝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제품군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이의 신개념 제품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판매량을 집계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특허 관련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츠의 운영자 플로리안 뮐러도 최근 스마트폰을 갤럭시 노트2로 바꿨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약세였던 태블릿 시장서도 약진 = 삼성전자는 약세를 보였던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의 아성을 조금씩 허물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태블릿PC 점유율은 8.7%로 애플의 60.6%와 비교하면 어른과 어린이의 싸움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 10.7%, 2분기 9.2%에 이어 3분기에 사상 최대인 18.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애플과의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다.

아직 애플과의 격차는 세 곱절에 이르지만 애플의 점유율이 하강 기조이고, 삼성의 점유율이 상승기조라는 점은 삼성에 희망적이다.

태블릿PC 디자인에 대해서는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대부분 삼성이 승소했다는 점도 내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 대응에 좋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디지털 필기구 'S펜'을 내세운 갤럭시 노트 10.1이 컨슈머리포트 등 해외 소비자잡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점도 삼성전자의 선전을 점치는 지표 중 하나다.

◇삼성 독주에 외산 휴대전화 업체 잇단 철수 =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해외 시장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위 업체의 점유율이 20%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외 스마트폰 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해 연이어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했을 정도다.

대만업체 HTC와 미국의 모토로라는 국내 시장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접었거나 접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시스와 KT테크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휴대전화 사업에서 손을 뗐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