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장 연구기관 브로드포인트 앰텍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정부의 인터넷 검열 등으로 마찰을 빚고있는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이며, 대신 한국과 일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벤 샤흐터 브로드포인트 앰텍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중국 시장 철수가 거의 확실시 된다"며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한국과 일본 시장이 구글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전문회사 에드워드존스앤코의 앤디 미들러 애널리스트도 "한국과 일본은 성장 시장"이라며 "구글은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과 일본 시장에 투자할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앞서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올해 약 600만달러(약 68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이 정도 규모의 이익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구글이 한국·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때 이른' 전망은 구글이 지난 1월 중국 시장 철수를 시사한 가운데 이르면 이날 중 발표될 구글의 공식 입장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은 "구글이 이르면 22일, 늦어도 이번주 내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리서치 전문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구글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일부 선진국에서 최고 75%의 인터넷 검색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구글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50% 이하이며, 한국에서는 약 8% 수준이다.

구글의 '중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투자업체 벤치마크캐피탈의 클레이 모란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구글이 진출한 아시아 시장 중 가장 큰 곳으로 시장 점유율도 꾸준하게 증가해 36%를 기록했다"며 "지금 철수한다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논평 등을 통해 "구글의 중국 시장 철수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라고 반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