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PC에서도 작동될까?"

윈도비스타 출시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이것이다.

특히 다양한 동영상과 엔터테인먼트,3D(입체)게임의 활용도가 높은 한국의 사용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힌 비스타 설치를 위한 최소 사양은 최소 800MHz의 프로세서,시스템 메모리 512MB에 DirectX 9를 지원하는 그래픽 프로세서(GPU)다.

이 정도 사양이라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PC에 비스타를 설치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최소 사양일 뿐이다.

운영체제만 설치해 놓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결국 윈도비스타 위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이 정도론 안 된다.

때문에 MS가 제시하는 윈도비스타 프리미엄급 PC의 최소 사양은 1GHz 32비트(x86) 또는 64비트(x64) 프로세서,시스템 메모리 1GB,최소 128MB의 그래픽 메모리,하드 드라이브 40GB(15GB의 여유 공간 포함) 등이다.

하지만 PC 제조업체들은 이마저도 불충분하다고 한다.

특히 윈도비스타가 HD(고화질) 화면을 지원하고 블루레이와 같은 차세대 영상기록장치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나 그래픽칩,메모리 등에서 훨씬 더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

결국 제대로 이용하려면 시스템메모리는 4GB 이상,CPU는 x86 또는 x64 프로세서,500GB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요구된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기존 PC를 업그레이드시켜 윈도비스타를 설치하는 것보다 PC 교체기까지 기다렸다가 윈도비스타가 설치된 PC를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현재 이런 고 사양의 PC를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메모리나 그래픽카드,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PC 주요 부품 업체들은 윈도비스타 출시로 대박을 맞을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HP 관계자는 "블루레이나 HD-DVD도 윈도비스타 환경에서 최적화되는 등 HD급 영상이 본격화되면 지금 수준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는 윈도비스타를 즐기기에 어림도 없다"며 "1테라바이트(1024GB) PC 시대가 오는 것이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