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하반기부터 국내 인터넷 사이트 접속속도가 최대 50배 빨라진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루트DNS(도메인네임시스템)의 백업용 서버로 운영하는 미러(Mirror) 사이트를 국내에 설치키로 인터넷소프트웨어컨소시엄(ISC)과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DNS는 인터넷 연결 관문역할을 하며 ISC는 전세계 13개 루트DNS 중 여섯번째 루트DNS 운영기관이다. ISC는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세계 4곳에 미러 사이트를 운영해왔으며 이번에 한국과 홍콩에 미러 사이트를 설치하게 된다. 국내에 설치될 미러 사이트는 KRNIC가 운영하게 된다. KRNIC 관계자는 "루트DNS 미러 사이트가 설치되면 해외의 루트DNS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러 사이트를 통해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 인터넷 접속속도가 지금보다 50배 이상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사이트 방문 때 국제회선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져 국제회선 비용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 용어설명 ] ◆미러 사이트=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는 것에 대비,동일한 데이터를 백업해놓는 일종의 복사판 서버다. 접속량이 많은 큰 서버의 부하를 미러서버에 분산시켜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는 데 주로 이용된다. 국내에 루트DNS 미러 사이트를 설치해 두면 해외에 있는 진짜 루트DNS 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원하는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어 접속속도가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