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기업문화를 바꾸고 있다.

전 임직원이 모여 사내조회를 갖는 모습은 요즘 찾아보기 어렵다.

정해진 시간에 사내방송을 듣는 풍경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대신 직원들은 사무실에 앉아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방송을 보면 그만이다.

인터넷 방송이 사내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인터넷 방송은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까닭에 막대한 자금과 장비가 필요한 사내방송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LG-EDS시스템과 삼성코닝은 직원조회를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해 임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LG-EDS시스템 임직원들은 시스템 통합(SI)이라는 업무특성상 전국 각지에 흩어져 근무하는 일이 보통이다.

조직도 3백10여개 팀에 이를 정도여서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이 회사는 이런 고민을 인터넷 사내방송으로 해결했다.

이달부터 월례 직원조회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월례조회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이 같은 시간에 월례조회를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직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제시간에 월례조회를 볼 수 없는 직원을 위해 VOD(주문형비디오) 기능까지 갖췄다.

LG-EDS시스템은 인터넷 월례조회를 하면서도 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방송에 필요한 장비는 그룹방송을 주관하는 LG커뮤니케이션센터의 도움을 받고 소프트웨어 기술은 자체 기술을 활용한 덕분이었다.

기업문화파트의 이중운 과장은 "최고경영자를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없다"며 "인터넷 월례조회는 경영진과 직원들간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G-EDS시스템의 인터넷 월례조회가 성공하자 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일반회사들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코닝은 10여년동안 계속해온 사내방송을 올초 인터넷 방송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TV로 시청했던 월례조회도 인터넷으로 바꿨다.

삼성코닝의 인터넷 사내방송은 사내방송 경험을 살려 직원들에게 다양한 재미거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직원조회는 물론 사원 집 방문, 봉사활동 우수사례 등을 영상화해 내보고 있다.

직원들이 방송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코닝은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하는데다 국내외 6개사업장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인터넷 사내방송은 임직원들을 결속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직원들간 정보와 아이디어 교환의 장으로 톡톡히 한 몫 한다.

이 회사 박영구 사장은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지만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정보를 나누면 1백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는 말로 인터넷 사내방송의 이점을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