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24일 발표한 나노기술 종합발전계획안은 앞으로 10년안에 10대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계획안은 <>연구개발 <>인력양성 <>시설구축 등 3개 분야에 걸쳐 실천과제를 담고 있다.

과기부는 오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개최한 뒤 관계부처 의견조율을 거쳐 7월중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계획안을 상정,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반도체와 같은 나노전자소자와 핵심소재,나노공정,공정장비 등 4개 분야를 핵심기술로 선정했다.

정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각 부처의 핵심사업으로 매년 1백억원 안팎의 예산을 분야별로 투입할 계획이다.

나노 핵심소재는 고순도·고강도 소재 등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며,나노공정 분야에는 화학공정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공정장비는 전자 현미경 개발 등과 관련된 분야다.

과기부는 또 연관 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10대 주요 기술을 선정,분야별로 매년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며 매년 3∼4개씩 오는 2004년까지 순차적으로 연구가 시작된다.

이와 함께 ''20대 기반기술''을 선정,매년 10억원씩 과제별로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과기부는 나노 전문연구소를 설립하고 핵심 기술과제에 외국인이 10% 이상 참여토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인력양성=과기부는 각 대학에 나노기술과 관련된 많은 학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앞으로 4년간 세계적 수준의 박사급 인력 50명을 양성키로 했다.

또 기술개발 초기에 외국인 전문가를 연간 20여명씩 유치하고 나노기술 전공학생이나 연구원에게 병역특례를 인정해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시설구축=국내 산업계 학계 연구소의 인력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용 장비동과 연구실 기숙사 등을 갖춘 시설도 마련키로 했다.

과기부는 이곳에 ''나노타운''을 조성해 각종 장비와 연구소,벤처기업까지 입주시킬 계획이다.

총 5만평 규모에 공동 연구장비(1만평),전문연구소(1만평),벤처기업(3만평)을 유치한다는 것.대상지로는 판교 등 대도시 인근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각계 전문가 10여명으로 나노기술 발전위원회를 설치,정책대안을 제시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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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나노 연구는 나노미터 크기의 기계나 물질을 대상으로 한다.

나노미터는 센티미터(㎝)와 마찬가지로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10억분의 1m를 뜻한다.

전자현미경으로나 간신히 볼 수 있으며 원자 3∼4개 정도를 합한 크기에 불과하다.

나노 연구는 아직 초보단계지만 기술이 발달하면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다.

가령 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서울대 임지순 교수가 ''탄소 나노 튜브''의 여러 다발을 곧바로 반도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량생산 및 가공이 가능해지면 현재와 같은 부피에 1만배 정도 기억용량이 큰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또 분자 크기의 암세포 파괴 기구를 몸 속에 집어넣어 아무 고통없이 암세포만 골라 죽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