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의 하나로 손꼽힌다.

그만큼 모성본능은 고귀한 것이다.

이런 모성 본능을 겨냥한 상품 가운데 하나가 로봇 동물이다.

소니가 선보인 로봇강아지 아이보(AIBO)가 대표적이다.

진짜 강아지처럼 짖고 꼬리를 흔들어내는 첨단 제품으로 가격이 1천5백달러에 이른다.

장난감으로는 상당히 비싸다.

타이거일렉트로닉스(www.tigertoys.com)는 진짜 강아치처럼 움직이면서도 값이 싼 로봇강아지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전자완구 전문업체인 이 회사가 개발한 아이사이비(i-Cybie)는 최근 미 로스엔젤레스(LA)에서 열린 E3 전시장 복도에 나타나 걷고 달리고 뒹굴고 드러눕는 등 재롱을 부려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았다.

아이사이비는 모두 16개의 모터를 내장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머리 다리 꼬리 입을 움직여 수백가지의 동작을 할 수 있다.

뒹굴 줄도 알아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기도 한다.

동작은 리모콘으로 조종할 수 있다.

또 지능형 센서를 내장해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가고 책상 끝이나 계단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빛과 소리 촉각을 인식하는 기능도 갖췄다.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지를 알아내고 때리는지 쓰다듬는지도 구분한다.

말을 알아들어 앉고 서는 등 8가지 동작을 할수 있고 트릭이나 게임을 배울 수도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보통 개처럼 지능이 발전한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아이사이비는 강아지에서 개로 성장하며 성장속도는 환경및 소유자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는 6월말께부터 시판할 예정이며 가격은 2백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