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서의 1년은 인터넷 비즈니스 세계의 7년과 맞먹는다"

세계적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회장의 말이다.

이 말은 시스코가 어떤 기술도 완벽하다고 신봉하지 않으며 모든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가 소비자가 선택하면 제공한다는 스피드 경영전략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보통신의 발전이 시장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이뤄 지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포스트(Post) IMT-2000에 대한 논의는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이 등장하기도 전부터 뜨거운 지경이다.

이 점에서 이미 혁명적 변화속도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미래의 통신 역시 현재 인류가 꿈꾸는 세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만은 틀림없다.

또 지능화와 통신생활의 편리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유.무선간, 서비스.네트워크간 통합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국에는 전통적인 음성통신과 문자(Data)통신간의 통합에 이어 방송(비디오)까지도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

융합(Fusion)의 형태다.

융합을 향한 정보통신의 발전은 인터넷과 무선통신, 소프트웨어 등 크게 3분야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인터넷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정보량의 폭발적 성장은 이미 음성에 의한 정보량을 앞서기 시작하고 있다.

2010년께에는 99% 이상을 데이터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음성서비스에 따른 매출이 데이터를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데이터에 따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른 시간 안에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동영상의 정보량은 음성의 1백배 이상이다.

멀티미디어 정보의 확산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은 지금보다 최소한 1천배 이상의 전송속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의 흐름으로 비춰 볼 때 전송속도의 경우 과거의 수십Kbps(모뎀)에서 현재 수Mbps(ADSL)까지 와있으나 미래에는 수백Mbps(광 전송)로 발전할 것이다.

패킷교환 방식의 데이터 통신망에 음성을 전송하는 새로운 교환방식이 진화되고 있으며 정보통신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는 현상도 감지된다.

전통적인 전화중심의 텔레콤(Telecomm)과 컴퓨터간 데이터통신(Datacomm)이 통합되는 이른바 ''인포콤(Infocomm)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특히 올해에는 테라(Tera.1012)급의 전송장비가 상용화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기간망의 용량이 수십 테라 이상을 요구하게 되면 전송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광섬유 매설이 불가피할 것이다.

네트워크 기능은 광전송 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패킷 단위의 광 교환 기능을 갖춘 광패킷 교환의 시대를 열 전망이다.

가정 내에서는 홈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전화선 전력선과 같은 유선 매체와 적외선 RF(Radio Frequency) 등 무선매체 등이 이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홈네트워크는 디지털TV 등 매스컴기와 PC와 같은 다양한 통신기기 사이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과의 통신 및 제어를 가능케 함으로써 가전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바꾸게 될 전망이다.

<> 무선통신 =미래의 이동.무선통신은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 및 데이터 등이 복합된 서비스를 가장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제공하게 된다.

미래 이동통신의 중요한 특징은 지능망(Intelligent Network) 구조로 되어 있어 사용자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유선통신과는 달리 위치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예컨대 주변의 교통 정보나 가까운 음식점.주유소 정보 제공 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뉴스 주식시세와 같은 따끈따끈한 정보를 수시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디지털오디오방송, 디지털비디오방송과도 통합되고 위성이나 HAPS(성층권무선통신 시스템 등 글로벌 규모의 네트워크와도 묶여질 것이다.

이와 함께 ITS(지능형무선교통시스템)와 같은 별도의 무선 인프라도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소프트웨어 =정보통신의 흐름이 네트워크와 서비스들이 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기능들을 좀 더 유연하게 접목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의 네트워크 구조에서는 연결 및 망관리 등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인 미들웨어가 중요하다.

미들웨어는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분산된 환경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요소다.

미래에는 현재 이동통신의 음성패킷과 기존의 회선교환 방식의 음성 서비스 사이에서 자유롭게 통화가 이뤄지듯 인터넷 전화와 같은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음성 서비스와도 자유로운 통화가 이루어지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프로토콜(Protocol)들 및 네트워크 간의 호(Signaling)처리 및 코덱(Codec) 변환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기능이 좀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또 서로 다른 이동통신 및 무선통신 시스템 사이의 접속이나 서로 다른 서비스의 공조를 위해서 모바일 에이전트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술들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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