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동안의 법정 논쟁 끝에 토마스 잭슨 판사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참한 결과를 몰고 올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에 대해 법무부와 주정부 관계자들은 기쁨에 들떠 "반독점 법률 시행 역사에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평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법률 담당 조엘 클라인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판결로 인해 소비자들은 혜택을 얻게 되고 첨단기술 산업은 경쟁과 혁신 정신으로 자극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S 본사는 명백히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명 "진상조사" 단계에서 잭슨판사가 "경쟁체제를 억압한 독점 기업"이라는 판결을 내린 후 MS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MS 관계자들은 이 싸움이 장기전이라는 관점에서(소송은 1998년 5월에 시작됐다) 잭슨 판사가 작성한 43페이지짜리 판결문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S 측은 잭슨판사가 예전에 정부의 주장(MS가 넷스케이프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배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기각한 적이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 MS에 대한 처벌안

MS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므로 최종 판결까지는 최소한 수개월이 남았다.

지난주 타협을 위한 회담이 결렬됐으므로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MS는 이 사건 이후 기업홍보에 생긴 악영향 등을 수습하느라 바빠질 것이다.

현재 스티브 발머 MS 사장은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려고 준비중이다.

미국 정부는 "MS가 자유경쟁주의에 위배되는 수단으로 자사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웹 브라우저를 윈도 OS에 끼워팔았다"는 혐의로 반독점법 위반 판결을 내렸다.

잭슨판사는 43페이지에 걸친 판결문에 생생한 형용사를 사용해가며 MS 행적의 부당함을 서술했다.

그는 MS가 "다른 업체의 노력에 대해 악의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자유 경쟁으로 결정되는 "부"의 저울을 부당하게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이제 이번 소송에 대한 처벌이 남아있다.

아직 잭슨 판사는 MS에 부과할 처벌안에 대해 아무 암시도 하지 않아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처벌에 대해 어떤 해결안이 나오든,양측이 제출한 계획안(일반적인 비난에서 MS 분리안까지)을 완료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MS의 남은 과제

MS는 독점 판결을 받은 직후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새 버전을 내놓고 포털 사이트 "MSN"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S는 익스플로러 5.5 버전을 올해 내놓는 윈도 밀레니엄 에디션에 넣어 제공할 예정이고 MSN 1년치 가입자에게 첫 6개월간은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런 공격적 마케팅의 결과인지 MSN은 지난 4개월동안 50만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성장률로는 1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아메리카온라인(AOL) 가입자가 3% 감소하고 야후 가입자가 4% 늘어난 데 비하면 대단한 증가세다.

하지만 지금 MS 직원의 보편적 정서는 당혹감과 배신감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라고 권하다가 이제와서 경쟁을 부도덕한 행위로 몰아붙이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 MS의 주가는 계속 하락세이며 문제 해결시점까지 많은 유능한 직원이 회사를 떠날 전망이다.

직원 이탈방지등 내부문제 정리가 최종 판결 못지않은 중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