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이탈리아 4성급 리조트의 디저트 뷔페 테이블. / 사진=안사 통신 캡처
논란이 된 이탈리아 4성급 리조트의 디저트 뷔페 테이블. / 사진=안사 통신 캡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찾는 이탈리아 리조트 뷔페에 전신이 초콜릿으로 범벅된 비키니 차림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논란은 지난 15일 딸과 함께 사르데냐섬 북쪽의 4성급 리조트를 찾은 한 남성이 '초콜릿 여성'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찍어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 남성은 밀라노에서 인사 담당자로 일하는 페데리코 마치에리로, 14살 딸과 함께 리조트 내 수영장 옆에 있는 디저트 뷔페에 갔다가 초콜릿을 뒤집어쓴 채 테이블 위에 누워있는 여성을 목격했다고 한다.

마치에리는 SNS에 "이 장면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알피토우르(리조트가 속한 그룹)의 관리자들은 여성의 몸을 이렇게 표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거냐"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치에리의 14살 딸도 "아빠, 정말 역겨워요. 여긴 여자가 뭔가를 이룰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리조트 측에서는 실제 여성이 아닌 초콜릿 조각상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에서는 "여성 신체를 대상화한 끔찍한 사진", "성을 상품화했다"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리조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우리가 지지하는 가치 이외의 다른 가치를 대변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