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음달 초 우크라이나가 참석하는 국제 평화회담이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달 5~6일 사우디 지다에서 최대 30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평화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전쟁에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인 인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도 참석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권 외교관들에 따르면 사우디가 평화회담 장소로 선정된 것은 중국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최근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다.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우크라이나가 주최한 전쟁 관련 국제회의에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방은 이번 회의가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평화안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모든 점령지를 반환하고 평화회담 시작 전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평화안을 고수하고 있다. WSJ는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신흥국 사이에 견해차가 컸다”며 “당시 신흥국들은 전쟁 공동 원칙을 논의할 의향은 있으나 우크라이나의 안에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