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총통 "중국과 무의미한 '금전 외교' 경쟁 않겠다"
대만 "中, 온두라스 수교로 대만해협 현상 일방적 파괴"
대만 당국은 중국이 온두라스와 수교 등을 통해 대만해협의 안정 현상을 일방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27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이익을 미끼로 대만의 수교국을 계속 빼앗는다"면서 온두라스와의 수교를 강력히 규탄했다.

대륙위는 "중국이 대만의 국제적 공간을 탄압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의 현상을 일방적, 악의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대만이 굴복해 중국의 정치적 주장을 수용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륙위는 "중국이 계속해서 '금전·채무 외교'와 지역 내 전략적 확장을 위한 거짓 약속으로 타국의 정치와 경제 발전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대만에 대한 외교·군사적 압박에 적극 반대하는 대만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대만에 대한 통일전선을 통해 대만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륙위는 중국 당국을 향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서로 예속되지 않으며 어떠한 위협과 탄압에도 대만인은 절대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이 세계를 향해 걸어 나가고 국제적인 참여를 하고자 하는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알린다고 덧붙였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온두라스와 단교를 발표한 전날 페이스북에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탄압과 위협이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으며 대만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견지하고 세계로 나가는 의지를 약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무의미한 금전 외교 경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는 전날 대만과 관계 수립 82년 만에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 수교를 맺었다.

이에 따라 대만 수교국은 13개국으로 줄었다.

대만 "中, 온두라스 수교로 대만해협 현상 일방적 파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