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찰 "체포된 용의자는 이란 남성…개인·가족 문제로 범행"
아제르바이잔 "모든 책임은 이란에" 반발…대사관 직원 대피시켜
주이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서 총격…경비 책임자 사망
이란 주재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서 대사관 경비 책임자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경찰과 아제르바이잔 외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서 경비 책임자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다른 경비원 2명도 총상을 입었다.

호세인 라히미 테헤란시 경찰청장은 "가해자가 범행하기 전 2명의 자녀를 데리고 대사관에 들어갔다.

개인적인 그리고 가족의 문제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라히미 청장은 또 체포된 가해자는 아제르바이잔 국적 여성과 결혼한 이란 남성이며, 아내가 대사관에 9개월간 구금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도 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남성의 범행 사실과 2명의 부상자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대사관 내부에서 많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주위에는 의료진과 경비원들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의료진은 아제르바이잔어로 활력 징후(vital signs)가 없다고 외쳤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한 남성이 사망했다며 무장 공격을 성토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대사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번 총격 살인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한다고 썼다.

또 아이산 하디자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모든 책임은 이란에 있다.

최근 이란 매체의 반아제르바이잔 보도가 공격을 부추겼다"면서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이란은 라이벌인 튀르키예와 가까운 아제르바이잔과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한 이란은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자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무기 공급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