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보안회사 맨디언트 "中정부와 관련 증거 부족하나 홍보물과 비슷"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악성 게시물이 인터넷 공간에서 기승을 부리며 미국 내 여론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사이버보안 자회사 맨디언트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악플러들이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미국 선거제도에 대한 회의론 등을 퍼트리며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 관련 인터넷 악성 게시물, 미 중간선거 악영향 주려 해"
이들은 이전의 미국 선거철에는 활동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중간선거에는 과거 러시아와 이란이 했던 것처럼 미국의 온라인 매체에 선거 관련 거짓정보를 퍼트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악성 게시물들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지지하거나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맨디언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악플러 그룹은 선거 제도에 대한 회의론을 조장해 선거 참여율을 떨어트리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명 드래곤브리지(Dragon bridge)로 불리는 악플러 그룹은 미국의 선거 제도의 기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지난달 여러 미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은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을 낮추려는 듯 미국 대의민주주의의 기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영상은 "미국의 병폐를 해결하는 방법은 누군가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

이 비효율적이고 작동불능 상태에 빠진 시스템 자체를 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플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이간질하는 거짓정보를 올리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맨디언트는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이들 악성 게시물과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는 못했다.

"중국 관련 인터넷 악성 게시물, 미 중간선거 악영향 주려 해"
하지만 이들 게시물은 중국을 홍보하는 콘텐츠와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자금력이 좋고 수십개의 인터넷 플랫폼에서 영어와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지난달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미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 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가짜 계정들을 삭제하기도 했다.

맨디언트의 해외 정보 책임자인 샌드라 조이스는 "아직은 이런 악성 게시물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이 효과를 내기 전에 이런 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