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군사작전→대테러작전 변경 가능성에 "결정된 바 없다"
러 "합병 영토는 영원히 러시아땅…철수한 곳 되찾을 것"(종합)
러시아가 최근 합병한 점령지 중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긴 지역이 자국 영토라며 이들 지역을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합병 후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철수한 지역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들 지역은 영원히 러시아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는 이들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포리자와 헤르손주 등 남부 점령지 국경 설정 문제에 대해 "그 곳의 영토 일부가 (러시아로) 반환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함께 살고자 하는 주민들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와 합병 조약을 맺은 데 이어 이날 관련 법에 최종 서명하며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에 합병한 자포리자와 헤르손주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도 제대로 정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군은 합병 조약 체결 직후 동부 교통 요충지 리만을 탈환하며 루한스크주로 진격하고 있으며,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수십 개 마을을 되찾는 등 점령지 수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 군사 작전'과 관련해 이날 푸틴 대통령이 TV 연설을 할 것이라는 일부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특별 군사 작전'이 '대테러 작전'으로 변경될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크림반도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미국이 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로,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발트해를 통해 독일과 연결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누출 사고 조사에 러시아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트스트림-1·2는 지난달 말 의문의 폭발로 4곳이 파손됐으며, 스웨덴은 이 중 자국 해역 내 사고 지역에 특수 조사선을 보내 조사에 착수했다.

러 "합병 영토는 영원히 러시아땅…철수한 곳 되찾을 것"(종합)
한편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러시아 관계 당국의 감독하에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자포리자 원전에서 주변 에네르호다르로 향하던 이호르 무라쇼우 원전 소장을 구금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군과 내통한 혐의로 그를 추방했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의 에네르고아톰은 무라쇼우 소장이 구금될 당시 러시아가 그에게 원전 운영권을 넘기라고 강요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