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장관 "러, 영국 해저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의문의 폭발로 가스가 새는 사고가 발생하자 영국이 해저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선 두 척을 마련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이날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첫 번째 '해저전 다목적 탐사선'을 해외에서 구입해 내년 말까지 운영하고, 두 번째 선박은 영국에서 직접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가스관 폭발 사고는 우리 경제와 기반시설이 하이브리드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켜 준다"면서 "영국의 인터넷과 에너지는 가스관과 통신 케이블에 크게 의존한다. 러시아는 이러한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가 난 뒤에 유럽 국가들은 가스관이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에 의해 파괴됐다고 결론 내리면서도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피해왔다. 그러나 이날 월러스 장관은 노르트스트림 사고를 언급하면서 영국의 기반 시설에 대한 위협이 러시아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최근 해저 통신 케이블과 가스관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특수 선박 두 대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伊 최대 기업 에니 "1일부터 물량 제로…4일까지 계속될듯"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사흘째 받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니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가스를 사흘째 받지 못했고, 공급 중단은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니는 이탈리아에서 최대 규모로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기업이다.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낸 성명에서 이 문제는 오스트리아의 규제 변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가스프롬은 오스트리아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이탈리아에 가스를 공급한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최근 변경된 공급 계약서에 가스프롬이 서명해야 하지만 회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아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니 대변인은 오스트리아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계속 가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오스트리아 에너지업체 OMV도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최근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이탈리아 연간 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이 러시아산이었으나 최근 이 비율은 10%가량까지 떨어졌다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에니는 지난달 말 발표한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최근 알제리·이집트·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신규 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면서 2025년까지 러시아로부터의 연간 가스 수입량(200억㎥)을 완전히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