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최대 기업 에니 "1일부터 물량 제로…4일까지 계속될듯"
러시아, 이탈리아에 가스 공급 수일째 중단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사흘째 받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니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가스를 사흘째 받지 못했고, 공급 중단은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니는 이탈리아에서 최대 규모로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기업이다.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낸 성명에서 이 문제는 오스트리아의 규제 변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가스프롬은 오스트리아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이탈리아에 가스를 공급한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최근 변경된 공급 계약서에 가스프롬이 서명해야 하지만 회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아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니 대변인은 오스트리아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계속 가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오스트리아 에너지업체 OMV도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최근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이탈리아 연간 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이 러시아산이었으나 최근 이 비율은 10%가량까지 떨어졌다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에니는 지난달 말 발표한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최근 알제리·이집트·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신규 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면서 2025년까지 러시아로부터의 연간 가스 수입량(200억㎥)을 완전히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