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 /사진=소니뮤직 제공
머라이어 캐리 /사진=소니뮤직 제공
캐럴로 큰 사랑을 받은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크리스마스 여왕(Queen of Christmas)'이라는 호칭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해 동료 가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머라이어 캐리가 최근 '크리스마스 여왕' 타이틀의 상업적인 사용 권리를 주장하며 미국 특허청(USPTO)에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캐리는 출원서를 통해 음악 전문 잡지 빌보드가 지난해 자신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크리스마스 여왕'으로 인정했다며 해당 별명과 자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수, 로션, 마스크, 선글라스 등에 '크리스마스 여왕' 타이틀을 붙여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캐리는 1994년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캐럴로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후 이 곡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캐리에게 '크리스마스의 여왕' 타이틀을 안겼다.

이 곡의 수익은 매년 약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면서 '캐럴 연금'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바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17년까지 누적 로열티 수익은 6000만 달러(약 700억원)에 달한다.

캐리가 '크리스마스 여왕' 상표권 등록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캐럴로 유명한 일부 동료 가수들은 해당 호칭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1960년대 캐럴 명반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기프트 프럼 필 스펙터'를 발매한 달린 러브는 "레터맨은 29년 전 나를 크리스마스 여왕으로 선언했다"며 "캐리가 크리스마스 여왕 상표를 등록하면 난 그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레터맨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데이비드 레터맨 쇼'를 지칭한 것으로, 러브는 매년 성탄절이면 해당 쇼에서 캐럴을 불렀다.

지난해 발매한 '크리스마스 여왕'을 비롯해 총 7장의 크리스마스 음반을 낸 엘리자베스 챈 역시 "크리스마스는 모두를 위한 날"이라며 "그날은 모두가 공유하는 날이다. 캐리가 독점해선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