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기지 무장·준비태세 상향 필요…나토 정상회의서 논의"
젤렌스키 "러 장비·무기, 우크라군 수백배"…거듭 지원 촉구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더 많은 중화기 가져야…지원 박차"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중화기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유럽 7개국 지도자와 회담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중화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제공해 왔고,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화기를 포함한 추가지원을 조율하기 위한 당국자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들(우크라이나)이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느냐가 전적으로 여기(서방 지원)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와 더불어 나토가 동부 경계선에서의 무장 수준과 준비태세를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우리는 (나토)전진기지를 보다 탄탄하고 전투준비가 되도록 할 필요성과 훨씬 더 높은 준비태세를 갖추고, 장비·물자의 사전배치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논의했다"면서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태세를 크게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선 터키가 반대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단결하여 전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더 많은 중화기 가져야…지원 박차"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비공식적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라트비아 총리와 루마니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무기와 관련해선, 우리는 이것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면서 "나토군 병사와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부딪힐 수 없는 만큼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무기를 이용해 전쟁에 이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훨씬 많은 무기와 대포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길 요청한다.

그들은 자국을 지키기 위해 이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할 경우 서방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연합(EU)과 우리의 가치, 그리고 나토에 있어 완전한 실패이자 재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장악에 실패하고 패퇴했으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강한 동부에서 병력을 재편성한 뒤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거센 공세를 퍼붓고 있다.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더 많은 중화기 가져야…지원 박차"
시가전이 불가피했던 북부와 달리 광활한 초원인 동부 전선은 화력에서 앞서는 러시아군이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전쟁이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포탄이 고갈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전세가 녹록치 않게 전개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에 무기지원 규모와 속도를 높여달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도 온라인으로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더 많은 중화기 지원을 촉구하면서, 일부 유럽 정상의 '절제된 행동' 덕분에 "무기 공급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고 가시돋친 발언을 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보다) 수백 배 많은 장비와 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장사정 무기도, 장갑차량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 전달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전선이) 정체될 것이고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갈 것이다.

우리에게 무기를 준다면 우린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