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피즘이 공화당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
"성공할 경우 관세폭탄 같은 호전적 강경책 득세"
"미 공화당, '트럼프표' 중국매파 상원의원들 육성중"[포린폴리시]
미국의 보수 성향 정당 공화당에서 '대중(對中) 강경파' 신인 정치인들이 의회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이자 사업가인 J.D. 밴스, 벤처 캐피털리스트 블레이크 마스터스 등의 사례를 조명했다.

특히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밴스와 마스터스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차기 대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현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장관 등과 차별되는 행보다.

트럼프 정부의 마지막 안보보좌관이었던 오브라이언은 임기 중 대중국 강경정책을 강하게 추진했다.

서방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를 훔치려 한다며 중국을 "세기의 위협"으로 칭하며 적대감을 드러낸 적도 있다.

또한 중국과 무력 충돌 우려를 낳고 있는 대만에 대함 미사일, 기뢰, 스팅어 미사일 등을 공급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밴스를 지지하는 트럼프 정부 출신 인사는 또 있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서 관세폭탄을 앞세운 미중 무역전쟁을 진두지휘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다.

"미 공화당, '트럼프표' 중국매파 상원의원들 육성중"[포린폴리시]
이는 밴스가 의회에 입성하는 경우 트럼프식 무역전쟁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오하이오주에서 상원에 도전하는 밴스가 내년 의회에 입성한다면, 정계 은퇴를 앞둔 롭 포트먼 의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포트먼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USTR 대표를 맡은 바 있다.

포린폴리시는 "자유무역에 대해 부정적이던 트럼프식 관점이 공화당의 주류로 확산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식' 대중 강경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젊은 공화당원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데 성공하는 경우 기존 미국 보수 사회의 주류로 꼽히던 '네오콘'(신보수주의) 매파들의 퇴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밴스를 지지한다는 트럼프 정부 각료 출신의 한 인사는 "이런 사람들이 워싱턴에 입성한다면, 네오콘에게 20년 동안이나 먹잇감을 제공했던 의회의 목소리가 이제는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카고 의회의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중국이 세계의 권력으로 떠올라 미국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포린폴리시는 특히 밴스가 출마하는 오하이오의 경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일자리를 중국에 빼앗기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어서 대 중국 강경 정책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