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청, 어린이·태아 위험성 이유로 사용 금지
미, '뇌손상 우려' 살충제 클로르피리포스 금지령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8일(현지시간) 농작물에 살충제 클로르피리포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레건 EPA 청장은 이날 클로르피리포스 금지를 발표하며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해 벌써 시행했어야 할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EPA는 과학을 따르고 건강과 안전성을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PA는 클로르피리포스에 대한 노출이 해롭지 않다는 점을 합리적으로 확신하게 할 만큼 법적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과 캐나다는 물론, 미국 내 캘리포니아, 하와이, 메릴랜드 등 일부 주에서 이미 식품과 관련해 클로르피리포스 사용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클로르피리포스는 콩, 과일, 견과류 등 많은 작물을 재배하는데 널리 쓰여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클로르피리포스는 어린이와 태아의 잠재적인 뇌 손상과 연관돼 있고 아이큐(지능지수) 감소, 기억력 감퇴, 주의력 결핍 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오랫동안 클로르피리포스를 반대해왔다.

'살충제행동네트워크 북아메리카' 등 시민단체들은 2007년 EPA에 식품과 관련한 모든 단계에서 클로르피리포스 승인을 취소하라고 청원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EPA는 클로르피리포스를 금지했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뒤 곧바로 이 결정이 뒤집혔다.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의 환경 정책들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EPA는 클로르피리포스를 식품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모기 퇴치 등 다른 용도로 허용할지는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로르피리포스는 1965년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이 도입했고 2001년 가정용 사용이 금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