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EU도 오만해 유조선 공격 두고 이란 비판
미국과 영국 등이 지난달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도 이란을 규탄하고 나섰다고 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나토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머스 스트리트호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는 데 있어 동맹국들과 함께한다"면서 "항행의 자유는 모든 나토 동맹국들에 필수적이며 국제법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나토 대변인은 "영국, 미국, 루마니아는 이란이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동맹국들은 해당 지역에서 이란의 안정을 깨는 행위를 우려하며 이란에 국제적 의무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EU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인 나빌라 마스랄리도 "안보와 항행의 자유에 반하는 이 같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당사자는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약화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서 스트리트호는 이스라엘 재벌 이얄 오퍼의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이 운용하는 선박이다.

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은 이란이 이번 공격을 시행했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군사적 행동에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선언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